2035년까지 식품 매출 중 스페셜티 비중 30% 목표
"차세대 결정형 식이섬유 3년 내 상업화 준비"
"과징금 부담에도 향료 기업 인수…미래 사업 위한 결정"
박성원 삼양사 스페셜티사업PU장[출처: 삼양사]
삼양사[145990]가 설탕의 맛과 식감을 뛰어넘는 식품 스페셜티 소재 개발에 도전한다. 당류 저감과 식이섬유 소재를 넘어 향료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식품업체의 제품 개발을 돕는 솔루션 사업을 강화한다.
박성원 삼양사 스페셜티사업PU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식품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PU장은 오는 2030년까지 특수 원료 시장이 견고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수 원료 중 당류 저감이 연평균 5.7%, 식이섬유는 6.6% 성장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 이상으로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생인 박 PU장은 삼양사에 2002년 연구원으로 입사해 알룰로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주요 식품 스페셜티 소재를 연구해왔고, 2019년부터는 개발한 소재를 직접 고객사들에 영업하고 있다.
박 PU장이 시장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데는 여러 배경이 있다.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류 저감 정책 이후 그 흐름에 편승해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 화두인 데다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단백질과 식이섬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양사는 단순히 당류 저감에 집중하지 않는다. 설탕을 쓰는 기존 제품의 대체제로 활용되면서도 맛과 식감, 무게감을 유지하는 소재를 개발하는 데 초。을 맞췄다. 박 PU장은 기존 설탕 제품보다 스페셜티 소재를 사용해 더 나은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회사는 설탕과 같은 결정 형태의 차세대 식이섬유 '케스토스'의 대량 생산·상업화도 준비 중이다. 주로 건조 분말 형태인 기존 식이섬유와 달리 결정형 식이섬유인 케스토스는 기존 제품에 설탕 대신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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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PU장은 "제과 등 모든 제품에 이러한 차별.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2~3년 내 대량 상업화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재 개발은 곧 스페셜티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는 자산이 된다. 스페셜티 솔루션 사업은 고객사 제품 특성에 맞춰 소재 배합과 신소재 접목, 공정 최적화, 소재 인허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중장기 스페셜티 사업 확대의 연장선으로 회사는 지난 7월부로 일본 향료 기업 소다 아로마틱 인수 작업을 마쳤다. 알룰로스 등 당류 저감 소재만으로는 설탕 제품의 맛과 식감을 모두 구현하기 어렵기에 감미료와 향료 등을 결합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담합 과징금 부과로 재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힘들게 추진된 결정이었다고 박 PU장은 돌아봤다. 올해 삼양사가 부과받은 전분·전분당, 설탕 담합 등 과징금은 누적 4천억 원을 넘어섰고, 비슷한 시기 소다 아로마틱 인수에 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했다. 지난해 삼양사 자기자본은 1조7천억 원이었다.
앞서 삼양사는 2035년까지 전체 식품 사업 매출 중 스페셜티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PU장은 이를 두고 "다소 도전적인 목표"라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 PU장과의 일문일답.
-- 스페셜티 솔루션 사업이란.
▲ 식품회사가 제품을 만들 때 소재 배합부터 새로운 소재를 고객사가 잘 쓸 수 있게 도와주고, 공정 최적화, 신소재 인허가 등을 포괄해 종합적인 방안을 제안해주는 사업이다. 과거에는 식품회사가 직접 필요한 소재들을 찾아 연구했는데 그러다 보니 새로운 소재를 빨리 적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회사는 2000년대 초 당알코올 소재 말티톨을 사탕, 빵으로도 만들어보는 등 응용 연구를 진행하면서 소재 판매를 높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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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룰로스가 개발되면서 솔루션이 보다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삼양사 스페셜티 사업의 차별。은.
▲ 각자 특색이 있지만 삼양사는 국내에서 별도 스페셜티 사업 영업 조직을 두고 본격적으로 기술 영업을 하고 있다. 솔루션 영업을 많이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적용된 레퍼런스가 상당히 축적됐다. 레퍼런스를 AI에 다 접목해 다른 고객이 우리 소재를 이용해서 카테고리에 적용할 때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단맛, 식감, 감미도 등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데이터를 기반해 역으로 제안해주고, 그 내용을 활용한다. 대기업부터 중소업체까지 두루두루 만나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 실제 제품에서 스페셜티는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나.
▲ 대표적인 것이 구미(젤리)다. 기존 재료인 설탕과 물엿 대신 식이섬유와 알룰로스를 넣어서 당류를 낮추고 식이섬유는 높일 수 있다. 탄산음료의 경우 알룰로스가 쓰인다. 설탕 대신 고감미료를 넣으면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 못하는데 알룰로스가 맛을 보완하고 무게감도 준다. 설탕과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만들까 고민해왔고, 설탕보다 더 맛있는 제품 개발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 앞으로 2~3년 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소재가 있나.
▲ 당류 저감 및 식이섬유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세대로 개발하는 식이섬유는 케스토스다. 일반적으로 식이섬유는 건조 분말 형태인데 케스토스는 설탕과 똑같이 결정화가 되어있다. 그래서 기존 제품에 설탕 대신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초콜릿 제품에 일반 식이섬유로 설탕을 대체할 순 없지만 결정형 식이섬유는 대신 쓸 수 있어 '식이섬유가 더 많은'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차별.을 기반해 앞으로 2~3년 내 대량 상업화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 향후 5년 특수 원료 시장의 전망과 그 근거는.
▲ 2030년까지 당류 저감은 연평균 5.6%, 식이섬유는 6.6% 성장할 거라고 보고 있고, 저희도 그 이상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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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식약처에서 당류 저감 정책을 발표할 때 그 흐름에 잘 편성해서 알룰로스 제품이 나왔다. 천연 당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최근 화두인 GLP-1과 함께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대두되고 있다.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관련 소재들이 늘어나고 시장도 맞춰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 일본 향료 기업 소다 아로마틱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어떻게 되나.
▲ 설탕 대신 알룰로스 단독으로 대체는 안 된다. 감미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 고감미료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하고 설탕이 빠진 만큼 텍스처를 높여야 한다. 여러 감미료를 쓰면 맛이 이상해질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향도 필요하다. 향료 부문은 이번 인수로 조금 더 강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향장은 별도 전략 과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 우선 스페셜티 중심으로 인수 기업을 활용할 것이다.
-- 담합 과징금 부과 시。과 향료 기업 인수 시。이 겹치면서 재무 부담이 컸을 것 같다. 당시 내부 분위기는 어땠고 인수는 어떻게 추진됐나.
▲ 예상대로 힘든 결정이었고, 제가 알기로 2019년부터 향료 회사를 찾아왔다. 그만큼 중장기 전략이었다. 미국, 일본 등 여러 회사를 알아보고 태핑(사전 조사)해봤는데 소다 아로마틱이 인수할 수 있는 크기고, 기술적인 경쟁력을 봤을 때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봐서 경영진들이 힘들게 인수를 결정했다. 미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판단한 결정이다.
▲ 삼양사는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스페셜티 사업은 Specialty 사업 PU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특정 리더십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구조는 아니다. 현재는 기존의 전략과 과제를 더 빠르게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나 전략 방향에는 변동이 없다.
-- 2035년까지 전체 식품 매출에서 스페셜티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는 보수적인 수치인가.
▲ 스페셜티는 삼양그룹에서 추구하는 중장기 전략 중 하나다. 시장 상황에 맞춰 세운 목표는 아니다 보니 다소 도전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목표를 향해서 팀원들, 관련 부서들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