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알아보고 다시 연락해주겠다던 손님들 전부 감감무소식입니다. 연말에도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요"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 공인중개사무소는 대체로 한산했다. 정부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대출 규제 완화를 예고했지만, 이 지역 아파트 매수세는 뚝 끊긴 모습이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이곳은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신혼부부들의 '영끌' 매수가 활발했다.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문턱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사이 분위기는 바뀌었다. 봉천동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젊은 층 발길이 확 끊겼다"며 "예전에는 영끌해서 6억원씩 대출을 전부 받고 집을 사려는 신혼부부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문의조차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집값 상승으로 대출 규모도 덩달아 커진 .이다. 공인중개사 B씨는 "불과 1년 새 이 지역 아파트값이 수억원씩 뛰어 11억~13억원에 이른다"며 "은행 대출도 여의치 않다보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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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청년층 대출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미래 소득 증가 가능성'을 심사에 얹어 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장래소득 인정기준' 적용을 대폭 확대하고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관악구는 지난해 2월부터 9월 셋째주까지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이 15.8%로 서울 외곽 중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봉천동 관악드림삼성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말 8억~9억원대에서 올해 11억원을 돌파했다. 봉천동아 전용 59㎡ 역시 7억원대에서 지난달 11억2500만원에 거래됐고 벽산블루밍3차도 10억48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매수자가 생애최초로 주택담보대출(LTV 70%)을 받아 봉천동아를 구입했다면 최대 5억2500만원을 대출받았겠지만 올해 구입하면 7억8750만원까지 빚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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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저도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6억원 대출 제한이 있어 5억2500만원을 더 마련해야 한다. 아파트 구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대출 규모가 1년새 2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관악구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가 집중된 강서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외곽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서구의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대출 규제는 심해지는데,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 20~30%씩 오르다 보니 몇 개월 새 거래가 위축됐다"며 "연말에 규제가 조금 풀어진다고는 하는데 은행에 문의해보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실감은 안 난다"고 말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2030 청년들은 외곽 지역도 구매가 어려워졌다"며 "'부모 찬스'가 없다면 주거 사다리는 걷어차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대차 시장이나 비아파트에 머물러야 하는데, 정부의 청년미래보금자리론 정책대로 서울의 4억원 이하 비아파트를 보면 거주 여건이 좋지 않아 청년들에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를 예고했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