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선교회 사무총장 황승택 목사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소속 일본인 크리스천 하루카 가마유치씨, 조수연 선교사, 스쿼시 한국대표 나주영 선수가 지난 27일 아시안게임 크루즈 선수촌 선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선교회 제공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크리스천 하루카라고 합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역에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꼭 함께하고 싶습니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현장. 한국올림픽선교회(대표회장 황선욱 목사)는 밤낮없이 한국 대표 선수들을 섬기며 기도로 영적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6일 선교회 소속 조수연 선교사의 SNS로 한 통의 한글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대회 조직위원회 소속 일본인 직원 하루카 가마유치(41)씨였다. 크루즈 선수촌에서 각국 선수들의 입촌을 총괄하던 그가 먼저 동역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이 만남을 통해 한·일 크리스천들은 서로 교제하며 함께 복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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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씨는 29일 조 선교사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선교사님의 SNS에 올라온 한국 선수들의 신앙고백 영상을 보는 순간 ‘나도 선수촌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주저 없이 연락을 드렸다”며 “용기 내어 보낸 메시지였는데 선교회 분들이 따뜻하게 예배의 자리로 초청해 주고 환대해 주셔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직장에 기독교인 동료가 단 한 명도 없는 외로운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한국 선수촌 예배의 자리로 이끌어 주셔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위로와 영적인 새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하루카씨는 대학 시절 친구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한 뒤 16년째 신앙을 지켜오고 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할 만큼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
지난 27일 예배를 함께 드린 뒤 뜻밖의 만남도 이어졌다. 하루카씨의 안내로 크루즈 루프탑으로 이동하던 중 한국 스쿼시 국가대표 나주영 선수를 만나 복음을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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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을 앞둔 그를 격려하며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선교회 측은 나 선수가 “하나님을 믿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황승택 선교회 사무총장은 “비기독교인인 나 선수는 원래 기독선수 명단에 잘못 포함돼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은혜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선수촌은 컨테이너와 크루즈선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별도의 종교관이나 공식 예배 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선교회는 지난 주일 대한체육회 현장 직원들의 협조를 얻어 크루즈 내 미팅룸을 임시 예배 공간으로 삼아 예배를 드렸다. 이탈리아 선적인 크루즈는 내부가 넓고 동선이 복잡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선교회는 선수들이 헤매지 않고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제작해 일일이 공유하고 있다.
선교회 대표총회장인 황선욱 목사는 “금메달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 선수들을 보며 우리가 기도하며 현장을 지켜야 할 이유를 다시 확인했다”며 “남은 대회 일정에서도 선수촌 예배, 경기장 방문, 선수 격려와 기도, 영적 돌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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