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0차례 넘는 임신 손실을 겪은 여성이 끝내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인근에 사는 라님 하다드(36)는 2015년 결혼 7개월 만에 첫 임신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산했다. 이후 약 10년 동안 여러 차례 임신과 유산을 반복했다.
하다드 부부는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다드는 "가장 힘들었던 건 문제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이라며 "이유라도 알았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의료진도 '모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시험관아기(IVF) 시술을 시도했다. 유전자 검사상 문제가 없는 배아 약 8개를 확보했지만 첫 배아이식 후 임신 9주에 유산했고, 두 번째 이식도 실패했다.
2020년에는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이전 임신들은 너무 일찍 끝나 초음파로 태아를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심장박동도 들었다. 그러나 임신 18주가 넘었을 무렵 갑자기 양수가 터졌고, 다음 날 탯줄이 먼저 빠져나오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딸은 출산 과정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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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또다시 유산을 겪은 하다드는 고위험 임신을 전문으로 보는 노스웨스턴 메디슨 산부인과 전문의 수전 거버 박사에게 진료받기 시작했다. 추가 검사를 했지만 반복되는 임신 손실의 원인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다음 임신이 되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기로 했다.
하다드는 2021년 다시 임신했다. 하지만 임신 14주 무렵 태아에게 희귀한 선천성 질환인 '인어증후군(sirenomelia)'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태아는 신장이 없어 양수를 만들지 못했고, 이 때문에 폐도 제대로 발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하다드는 임신을 유지했고, 임신 약 29주에 아들 사무엘을 출산했다. 의료진이 치료를 시도했지만, 사무엘은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숨졌다.
여러 차례의 상실을 겪은 뒤에도 하다드는 다시 임신을 시도했다. 2025년 2월 자연임신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임신 초기부터 매주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으며 상태를 확인했다. 임신 후반에는 조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궁경부 봉합술을 받았다. 임신당뇨병과 자간전증도 발생해 임신 35주에 입원했고, 37주에 유도분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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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해 10월 1일 약 3.5kg의 건강한 아들 에마뉘엘을 출산했다. 하다드는 "아이가 처음 15초 동안 울지 않아 너무 무서웠다"며 "울음소리가 들리자 계속 감사하다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반복유산은 임신 손실이 두 차례 이상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미국생식의학회(ASRM)는 연속 여부와 관계없이 두 번 이상 자연적으로 임신을 잃은 경우 반복유산으로 정의한다. 원인으로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 자궁 구조 이상, 항인지질항체증후군, 갑상선질환이나 당뇨병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검사를 해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복유산이 발생하면 유산 조직의 염색체검사와 자궁 구조 평가 등을 고려하고, 병력에 따라 부모의 염색체나 항인지질항체, 갑상선 기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이후 출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ASRM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반복유산 환자에서도 이후 임신에서 출산에 성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하다드는 반복되는 임신 손실 과정에서 자신을 탓하고 다른 사람의 임신 소식을 보며 외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들의 첫돌을 앞두고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며 "같은 일을 겪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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